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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중앙일보
작성일 2011-05-21 (토)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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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경탄한 60년, 부정적 인식 안돼”

  <한국현대사학회 창립 기념 학술대회>

  20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한국현대사학회 창립 기념 학술회의에 각계 원로와 학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현대사를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좌우 이념 대립으로 점철된 1945년 이후 역사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은 가능한가. 20일 오후 2시부터 6시30분까지 서울교대 에듀웰센터 컨벤션홀을 달군 토론 주제였다. 우파·중도 성향의 한국 현대사 연구자 모임인 한국현대사학회 창립 기념 학술대회가 열린 자리다.

 창립준비위원장인 김학준 KAIST 석좌교수는 “한국 현대사의 객관적 사실을 추구하기 위해 학회가 발족됐다”며 “ 의견을 달리하는 여러 학자들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권희영(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회장은 “한국 현대사 연구의 일획을 긋게 됐다”며 “최대한 편향되지 않는 진실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현대사 서술의 기본 틀에 대한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비교해 좋은 교과서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며 “교과서 집필·검정 기준, 채택 제도에 대한 국민적 차원의 종합적인 검토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늦었지만 다행=참석자들은 “한국 현대사를 본격 연구하는 학회가 이제야 만들어진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은 “늦었지만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우리 현대사 60여 년은 격동과 수난의 세월이면서 자랑스러운 시기다. 온 세계가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는 현대사를 정작 우리가 부정적으로 봐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로 정치인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도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나에게 참석하라는 초청장은 못 받았지만, 신문 기사를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비록 늦었지만 발족을 축하해야겠다고 해서 왔다. 우리 현대사를 경험한 생존자가 몇 명 남지 않았다. 그들의 구술도 받고 해서 우리 현대사를 충실하게 복원하는 학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로 학자들의 당부=윤형섭 전 문교부 장관,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한흥수 연세대 명예교수 등 원로들도 참석해 기대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차하순 교수는 “학회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 현대사 연구는 현실의 정치, 사회적 문제와 뗄 수 없다. 이데 올로기의 독단성으로부터 독립해 자유롭게 연구하고 발표하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영익 교수는 “제3자 입장에서 볼 때 우편향된 학회로 보이지 않을지 걱정된다. 한국사 전공자는 별로 보이지 않고 정치학·세계사 전공자가 많은 것 같다”며 “이념적으로 좌파인 사람이 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흥수 교수는 “학회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 체계적 연구를 이어갈 연구소가 병행 설립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근대화·분단사관 이어 건국사관으로=김용직 성신여대 교수는 첫 발제자로 나서 ‘한국 현대사 연구와 사관의 문제’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우리 역사학계는 민족주의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근대화사관과 분단사관으로 크게 생각이 갈리는 경향을 보였다”며 “2000년대 이후 건국사관이 새롭게 등장, 국가의 역할과 지도자의 공과를 집중 연구하는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영명 한림대 교수는 “근대화·분단·건국이라는 사건에 모두 사관이란 이름을 붙였다”며 “건국사관만 해도 기존의 자유주의사관에 해당하는 것인데 굳이 별도의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명섭 연세대 교수는 ‘한국 현대사 인식의 새로운 진보를 위한 성찰’이란 발표에서 우리 현대사를 서술할 때 공산주의와 사회주의가 혼동되는 현상을 경계했다. 김 교수는 ‘반제반공좌파’(일본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공산주의에 반대하지만 사회주의를 지지)라는 용어를 새로 사용했다. 독립운동가 소앙(素昂) 조용은처럼 기존에 중도좌파로 분류했던 인물을 김 교수는 ‘반제반공좌파’라고 명명했다.

글=배영대·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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