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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진흥
작성일 2001-02-01 (목)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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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케이 닷 컴>에 대한 기대
                            --  이진흥 (시인 . 문학박사. 대구 산업정보대 교수)
 외우 김종호 형은 나에게 "歷史란 正也"라고 말했던 조선시대의 탁영 선생을 연상케 하고, 그의 해박한 역사지식에서 비롯되는 예리한 현실비판은 과연 역사란 시대를 바라보는, 엄정하게 깨어있는 눈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 준 친구이다. 최근 그가 느닷없이 청소년을 위한 역사교실 홈페이지를 개설한다는 얘길 했을 때 나는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아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니 인터넷이니 하고 요란하게 떠들때 그런 것들과는 무관하게 테두리 바깥에서 말없이 사색이나 하고 느리게 산책이나 할 사람이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숨가쁜 이 시대에는 맞지 않아 보이는 사람인데, 그가 느닷없이 이 시대의 총아인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하겠다니........

  현실적으로 우리는 지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원칙이 무너지고 모든 것은 즉물적이며, 수단이 목적을 압도하는 가치혼란의 시대, 그래서 "인문학의 위기" 운운하는 것은 이제 말이 아닌 공허한 소리로만 들리는 요즘, 청소년을 위한 "역사교실"을 짓는 것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일처럼 보인다. 가수나 탈렌트 혹은 만화나 영화에 대한 것이 아니라 역사교실을 만든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 아닌가?

  모르긴 해도 현대는 지금까지 금과옥조로 여겨왔던 기존 학문들의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있고 이를 우리는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오늘날에는 객관성과 인과관계라는 전통적인 역사기술의 이념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해체론적 입장에서는 객관성이란 도달할 수 없는 허구라고 보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는 객관성에 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니까, 어쩌면 그들은 시대에 뒤떨어져 헛된 노력을 하고 있는 불쌍한 존재 같기도 하다. 그런 맥락에서 나의 친구 김종호가 이런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청소년들에게 역사의식을 전해주려는 노력이 가상하면서도 염려스럽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며, 언제나 세계를 새롭게 보는 방식이라고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문학과 비슷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을 새롭게 보고 새롭게 해석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가는 존재이다. 그리고 역사공부가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일이며,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청소년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해야 할 공부가 아닐까 한다. 다만 이 시대에 그 딱딱하고 무거운 진실을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과제인데, 나는 옛날 중학생 때 가슴 설레며 역사 선생님 강의를 들었던 것처럼, 그의 느리지만 재미나고 그러면서도 예리하고 명쾌한 강의를 기대한다. 그의 사이버 교실에서 우리의 역사에 대한 가슴 벅차는 질문과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 지며 그가 준비해서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 유물과 각종 사료를 한번의 클릭으로 찾아보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역사의 그물망을 한 눈으로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그의 교실은 우리들에게 시대를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닦아주고, 역사적인 존재로서 삶의 의미를 천착하게 하며 우리 자신과 민족의 아이덴티티를 발견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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